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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석실 간호사 수니오의 건강백과]

● 투석 환자에게 주치의가 생겼습니다 — 힘든 당신이 몰랐던 감사한 것들 ●

by 엄마곁 순이 2026. 4. 14.

● 투석을 처음 시작한 당신에게 — 투석실 간호사가 전하는 말 

왜 하필 나일까요.
투석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입니다. 억울하고, 화가 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매주 세 번, 기계 앞에 앉아야 한다는 현실이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저는 투석실에서 일하는 간호사입니다. 그 말을 수없이 들었고, 그 눈빛을 수없이 마주했습니다. 그래서 압니다. 그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

 

▶ 처음엔 누구나 힘듭니다

신장이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는 순간, 많은 분들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식이 제한, 수분 제한, 일주일에 세 번의 투석. 달라진 일상이 너무 낯설고,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 감정, 잘못된 게 아닙니다. 충분히 그러실 수 있습니다.
슬픔도, 분노도, 거부감도 모두 당신이 이 상황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정입니다.

 

▶ 사실은, 생각지 못한 선물도 있습니다

저는 가끔 환자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생각해보면, 돈 많은 재벌들만 누릴 수 있는 전담 주치의가 생기신 거예요."
투석을 시작하면 신장내과 전문의 선생님이 정기적으로 혈액검사 결과를 보고, 혈압을 확인하고, 영양 상태까지 꼼꼼히 챙겨주십니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으로는 이렇게 자주, 이렇게 세밀하게 내 몸을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처음엔 이 말이 와닿지 않으실 수도 있어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느끼시게 됩니다.

 

▶ 우리나라 의료 혜택, 알고 계셨나요?

많은 분들이 투석 비용에 대한 걱정을 먼저 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만성신부전 산정특례 제도 덕분에 투석 치료비의 본인 부담금이 매우 낮습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이렇게 체계적인 투석 의료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잃은 것도 있지만,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 감사함을 억지로 느끼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언젠가 문득 그 마음이 생기는 날이 오면 조금 더 편안해지실 수 있을 거예요.

 

▶ 잘 관리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투석은 신장 기능을 대신해 혈액 속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걸러주는 치료입니다. 몸이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을 기계가 도와주는 것입니다.
꾸준히 투석을 받고, 식이 관리를 잘 하시는 분들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지내십니다. 여행을 다니시는 분, 손주들과 밥을 먹으며 웃으시는 분, "아직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저는 직접 곁에서 보아왔습니다.
투석은 포기가 아닙니다. 살아가겠다는 선택입니다.

 

▶ 당신 곁에 있겠습니다

투석실 간호사로서 저는 의료적 도움만 드리는 게 아닙니다. 그 시간 동안 당신 옆에서 함께 버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힘드신 날엔 힘들다고 말씀해 주세요. 그 말을 들어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처음이라 낯설고 두렵고 억울한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 여기까지 오셨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하고 계십니다.
 
 

🐑 수니오의 임상 이야기 투석을 처음 시작하면 심리적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거부감, 억울함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투석을 자신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힘드실 때는 담당 간호사나 의료진에게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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