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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석실 간호사 수니오의 건강백과]

[ 밤잠 설치는 투석 환자 가려움증, 현직 간호사가 제안하는 5단계 해결 가이드 ]

by 엄마곁 순이 2026. 1. 25.

"투석 환자 요독성 가려움증 완화를 위한 5가지 핵심 생활 수칙 요약"

안녕하세요. 오늘도 투석실에서 환자분들의 건강을 살피는 현직 간호사입니다.

투석 환자분들이 통증보다 더 참기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바로 '가려움증(소양증)'입니다. 낮에는 그나마 견딜만하다가도, 밤만 되면 온몸이 가려워 피가 날 때까지 긁느라 잠을 설치시는 분들을 뵈면 제 마음도 참 아픈데요.

단순히 "참으세요"라는 말 대신,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해결 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1. 가려움증의 주범, '인(P)' 수치를 확인하세요

투석 환자 가려움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혈중 인 수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인이 칼슘과 결합해 피부 아래 쌓이면 미칠 듯한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 간호사 조언 : "요즘 부쩍 가려워요"라고 하시는 분들의 피검사 결과를 보면 인 수치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 해결법 : 육류, 가공식품, 견과류 등 인이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처방받은 인 흡착제를 식사 직후나 도중에 반드시 잊지 말고 복용하세요.

 

2. '보습'은 선택이 아닌 치료입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피부의 수분 유지 능력이 급격히 떨어져 매우 건조해집니다. 건조한 피부는 가려움증을 2~3배 더 악화시킵니다.

  • 해결법 :  샤워는 15분 이내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세요.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듭니다.)
    • 샤워 후 물기가 마르기 전(3분 이내)에 고보습 크림(로션보다는 크림 제형)을 전신에 바르세요.
    •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며, 무향·저자극 제품(세라비, 피지오겔 등)을 추천합니다.

 

3. 주변 환경과 생활 습관의 변화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가려움증은 더 심해집니다.

  • 환경 조절 :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50% 이상으로 서늘하게 유지하세요. 특히 잠들기 전 침실 온도를 낮추는 것이 수면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의류 선택 : 피부를 자극하는 울이나 합성섬유 대신, 헐렁한 면 소재의 옷을 입으세요.
  • 손톱 관리 : 가려움에 무의식적으로 긁어 상처가 나면 2차 감염(패혈증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손톱은 항상 짧고 깨끗하게 유지하세요.

 

4. 적절한 투석 효율(Kt/V) 유지

몸속에 요독 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도 가려움증이 심해집니다.

  • 해결법 : 투석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건체중을 잘 관리하여 투석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최근에는 '고유량 투석막(High-flux)'이나 '테라노바(Theranova)' 같은 특수 투석막을 사용해 가려움을 유발하는 큰 분자의 요독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해 보세요.

 

5.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한 약물 치료

생활 습관으로 조절되지 않는 심한 가려움증은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경구 약물 : 항히스타민제나 가바펜틴 계열의 약물이 처방될 수 있습니다.
  • 신약 활용 : 최근에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가려움증에 효과적인 '레밋치' 같은 전용 치료제도 나와 있으니, 증상을 숨기지 말고 간호사나 의사에게 꼭 말씀해 주세요.

 

 

가려움증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보습과 인 수치 관리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세요. 오늘 밤은 여러분이 조금 더 편안하게 단잠을 주무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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